1부에서 이어집니다.
선정적인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고,
보는 이에 따라서 혐오스럽거나 잔인한 부분도 있으니
얼른 스크롤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자그마한 전시장에 들어서면
꽤나 선정적인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무라카미 타카시의 인지도와 몸값을 확 올려준
캐릭터 카우보이와 히로뽕입니다.
(가운데 타카시 본인도 있지만
아재개그 수준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97년도에 만들어진 <Hiropon : 히로뽕>의 피규어는 5년뒤,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42만 7500달러에 낙찰,
(지금 환율로 하면 6천만원 정도 되겠네요.)
무라카미 타카시를 현대미술의 메인 스테이지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98년도 작품인
<My Lonsome Cowboy : 마이론섬 카우보이>는
2008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무려 1516만1000달러로
(오늘 환율로 계산하면 대략, 197억2천만원 정도)
놀라운 가격으로 낙찰 받습니다.
오랜기간을 지나서 무라카미 타케시의 작품이
현대미술로써의 가치가 있다고 인정 받은 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마도 2003년도에 루이비통과의 협업으로
대박을 친게 크다고 봅니다. 인생은 뭐든 한방이니까요.
훗날 피규어로 주목을 끌게 되었던
히로뽕의 초안과 그 일러스트 입니다.
일본의 버블경제에서 버블(?)이 빠져 나가는
그런 웃지 못할 현실에 춤추듯 줄넘기를 하는 상황..
일본사회의 무능함을 지적한다는 해석이 있기도 합니다.
(작품의 자유로운 해석은 개인의 자유니까요)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한 카우보이.
더이상 외롭지 않나봅니다.
<클론 X>라고 RTFKT(나이키가 소유한 패션 관련된 NFT회사)와
무라카미 타카시가 협업해서 탄생한 이더리움 블루칩이 있습니다.
자세한 건 넘어가도록 합시다. 그다지 재미가 없거든요. ㅎㅎ
가상세계의 자산을 현실화 시켜서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간단하겠네요.
물론 카우보이는 더이상 외롭지 않고,
히로뽕도 이제 줄넘기는 관둔 듯 하지만요.
타카시의 대표 피규어 중에 하나인 미스 코코입니다.
역시나 놀라운 경매가격. 567500달러.
(7억 4천만원 정도 되겠네요.)
소녀 얼굴에 육감적인 몸매, 비대칭적인 신체비율로
현대 남성, 혹은 현대 일본 남성,
아니면 평범한 보통 남성의 기묘한 욕구를 담은
타카시의 첫 조각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시장 바깥에서 볼 수 있는 음의 화신, 아의 화신과
48명의 나한이 있는 그림입니다.
바깥에 전시되어 있는 음의 화신, 아의 화신이
각기 탄생과 죽음을 의미한다고 하였기에,
거기에 의미를 두고 본다면 그 둘사이에 있는 공간은
1층에 전시되어 있던 연옥에 해당하겠네요.
뭐 그림의 해석은 맞다 틀리다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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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턴 보는 이에 따라서 혐오감을 느낄 수 있으니
이런거 싫어하시거나 무서워 하시는 분은
호다다닥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전 뭐 무덤덤해서...(눈감고 말하는 중)
앞서 작가의 말을 전하자면,
“병, 재해, 전쟁 등 인간에겐 다양한 공포가 있다.
그것이 실체화 한 것이 괴물과 악마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간에,
이런 공포가 있었지 하고 공감해 주길 바란다”
-무라카미 타카시
비행운이라는 작품명과는 달리
딱 보면 바로 떠오르는 그것.
핵구름으로 보입니다.
눈모양은 당연(?) 하게 플라워입니다.
그런데 한쪽은 욱일기의 형상으로 보이네요.
2차대전과 일본은 연결한다면 욱일기는
빠질 수 없는 상징이기도 합니다만,
다수의 한국인에겐 껄끄러운 모양이긴 합니다.
용의 머리라고 하지만 사실 해골이죠.
일본 요괴를 베이스로 만든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콜라보를 워낙 많이 하는 작가다 보니
해골의 <XX> 눈 모양이 카우스 피규어 생각이 나는건
어쩔수 없는가 봅니다. 혹시 노린건가??
해골 하면 떠오르는 것이 죽음 아니겠습니까.
무라카미 타카시는 해골을 꽤나 즐겨 그립니다.
플라워와 더불어 많은 작품의 전반에 등장합니다.
타카시는 해골이 죽음과 환생을 의미한다고 하던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전시되어 있는 작품 전체를 아우르면
탄생과 죽음, 기쁨과 두려움, 환생을 거쳐서 해탈까지
인간사를 나타낸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우키요에로 표현되는 많은 작품들은 일본화 전공인
타카시가 제일 잘 하는 분야일 수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작품에도 우키요에의 특징들이 잘 드러나있습니다.
불교와 궤를 같이 하는 내용들이나 인생 또는 현실을 나타내고
대담하고 분명한 주제, 역동적임, 사라진 그림자 등
우키요에의 특징이 다분히 드러나는 작품이 꽤 있습니다.
우키요에가 붓으로 그리다가 목판화가 되면서
그 수요와 분야가 폭발한 것 처럼,
타카시의 예술세계도 일본 특유의 서브컬쳐를
세계무대로 끌어내면서 폭발적인 관심과 수요를 가져왔습니다.
요 작품은 죽음과 환생으로 연결되는 타카시의 작품관에서 보면
환생으로 가든, 지옥으로 가든, 천국으로 가든
모든 영혼들이 만나는 섬 같기도 합니다.
수많은 나한들의 모습은 하나하나 꽤나 재미있는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전시회에서 이 그림이 두번재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을 다루게 된다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원전 아니겠습니까. 후쿠시마 원전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야금야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더 무섭기도 하구요.
더 무서운 점은 거기에 점점 익숙해지고 무덤덤해져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요즘 한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시끄러운 이슈이기도 합니다.
분통터지는 일이기도 하구요.
확실히 자기애가 강한 작가입니다.
매 전시마다 자기와 관련된 메인 작품이 나오니까요.
좀비보다는 임팩트가 적지만 그래도 꽤나 성심성의껏 만든 조형입니다.
귀여운 제목에 그렇지 못한 내용입니다.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인류 최초의 실전용 원자폭탄, <리틀보이>
타케시가 그저 귀여운 작은 소년들로 해석한 모습이라니...
일본 역사에 있어서의 비극을 이렇게 가볍게 풀어내니
타카시가 비난과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이유를 알 듯 합니다.
배경에 깔려있는 소닉붐에 날리는 연기도 인상적입니다.
수많은, 그리고 다양한 해골들이 수없이 반복되는 작품입니다.
수많은 인간 군상들의 윤회, 생과 죽음을 반복하는 것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뭐 사실 잘 모르겠어요. ㅎㅎ
직접 후쿠시마에서 로케한 작품입니다.
사진과 더불어 영상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주목하는 작가인 만큼
이런 이슈를 다루는 것은
일본 정부 입장에선 꽤나 껄끄럽지 않나.. 생각합니다.
유명세만 없었더라면 매장되지 않았을까...
색감좋고 구도좋고. 주제도 좋고.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화풍입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하나 구입해볼까요? ㅋ
아미타 전시관을 끝으로 메인 전시관의 전시는 마무리 됩니다.
메인 전시관을 나오면 작은 영상관에서
타카시의 상업미술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간만 있다면 꼭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현대미술과 상업미술에대한 초특급 강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관람할 때는 신이나서 관람합니다.
한 때 화가를 꿈꾼적이 있기에,
요런 전시화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블로깅은 뭐... 지치네요..
갈수록 글이 성의 없이 보이는 것은
정답입니다. ㅋ( 체.. 체력이...)
글이 길어질수록,
쓰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지치기 마련입니다.
뭐 이럴 때는 해탈해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넘어가봅니다.
해탈을 주제로 전시회의 마지막 파트.
원상(한획으로 그린 동그라미)입니다.
최소한의 표현을 추구하는 이우환 작가와
뭔가 복잡하고 정신없는 타카시가 어울릴까...
그런데, 또 잘 어울리는게 함정입니다.
이우환작가의 전시회를 관람 해보신 분들이라면
이 헐빈한 공간도 전시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상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전시라고 볼 수 있겠네요.
사실 원상이라는 자체가 스님들이나 선원, 도인들이
한번의 붓질로 완벽한 동그라미를 만들어내는,
평온하고 해탈한 마음으로 멋지게 쑤왁 하고 그려내는
그런 똥글빼이 아니겠습니까.
아는만큼 보인다고..
오징어 게임... 플레이스테이션...
원상이 꼭 동그라미만 그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네모도 그리고 세모도 그리고...
그림이 아니라 글로 써도 뭐... 원상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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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 람 평>
메이저 상업작가의 전시회는
몇번 본적 있습니다만,
이렇게 대규모의 전시회는 처음입니다.
작품을 관람하면서 의외로 상업성이 강조된 작품보다
작품에 드러나는 작가적 의도가 인상깊었습니다.
대담함도 있고 섬세함도 있습니다.
작가로써의 상업미술이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하고 있고,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도 느껴집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불교미술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
이우환작가의 공간에 전시된 원상이 꽤나 좋았습니다.
뭔가 개인적인 감정을 다 쓰기엔 부족하지만
와이프도 즐겁고 저도 기분좋은 관람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좋은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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