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시합 끝나고 허심청 목욕 가기전에
배를 채우러 오랬만에 항도반점에 갑니다.
항도 반점은 꽤나 오래된 가게입니다.
뭐 근방 오가는 사람들은 다 알정도의 맛집??
이러저러한 연유로 4년? 5년? 만에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간판은 물론 사모님도 바뀌었네요.
뭐 그래도 이름값은 하겠죠. 고고씽~
위치는 홈플러스 CGV건물 삼거리 맞은편입니다.
주차장은 따로 없고, 보통 홈플러스 주차하시든가,
근처 유료주차장을 이용합니다.(30분에 천원)
메뉴 많은 오래된 집은
꽤나 높은 확률로 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듯 한 메뉴가 겹치는게 많다는건 또 함정.
가게마다 고춧가루 배율이 틀리고 맛이 틀립니다.
항도반점은 고춧가루가 좀 맵싹한 편입니다.
서비스로 늘 그렇듯 물만두가 나오네요.
옛날에는 만두만 나왔는데 이제 토핑이 있네요.
하나씩 집어 먹어도 되고
나중에 짬뽕이나 짜장에 넣어 먹어도 됩니다.
전부터 짬뽕 맛집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오면 탕수육에 간짜장만 줄기차게 먹었네요.
그게 제일 맛있었거든요.
이전의 맛은 기억은 안나지만 여전히 괜찮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투명하지 않았습니다.
약간 붉으스르므르했지요.
케첩베이스였지 싶은데...
아예 투명한 소스는 옛날 방식이라서
하는 가게가 별로 없습니다.
튀김상태, 고기상태가 잘 보여서
자신감 없으면 그냥 기성품 때려붓는데도 있죠.
투명한 탕수육 소스는
그 슴슴하면서 살짝 산미있는 정도를 잘 맞춰야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냅니다.
원래는 달고 시고한 케첩 베이스를 좋아했는데
나이드니 또 이런것도 좋아집니다. 아주 굿~
원래 마를 건(乾), 건짜장 = 간짜장.
좋아하는 면요리 부동의 원탑 간짜장.
간짜장이 뻑뻑한 정도에 따라서 맛이 바뀌는데
이정도면 딱 좋습니다.
아예 물없는 스타일은 비비는 것도 일입니다.
비빔밥 숫가락으로만 비비는 딱 그 기분 아시죠?
그거슨 노동 아입니까? ㅋ
만덕의 백객도가 큼직한 양파를 뻑뻑하게 비빈다면
항도반점은 자잘한 양파를 적당히 비비는 너낌아닌 너낌.
참, 간짜장에 올라가는 계란 후라이가 또 차이나는거 아시죠?
계란탕 만들면서 은근슬쩍 만들던 수란형,
웍에 라유 두르고 튀기듯이 만드는 튀김후라이형.
물론 그냥 써니사이드업도 있습니다.
제 취향은 튀김형인데, 맛집이면 수란형도 좋습니다.
노른자 안익힌거 간짜장에 같이 비비면
녹진한 노른자맛이 또 짜장이랑 어울리거든요.
< 총 평 >
사실 항도반점은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습니다.
집에서 거리가 있어서 단골은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학생 때는 실컷먹고 현금 꼬깃꼬깃 꺼내면
만원짜리 하나만 쏙 빼서 계산하고
"나머지는 됐다 마" 이러셨습니다.
결혼전 와이프랑 데이트 하던 시절에는
탕수육에 짜장시키면 "누가 다 물라고 그래 시키노" 하면서
탕수육만 시키라고 하시고 물만두대신 짜장면을 서비스로 주고...
"오늘은 다른거 무그라... 재료엄따..."
"오늘은 뭐뭐가 맛있으니까 그거 무그라.."
..
..
뭐... 이런저런 추억 보정으로
기억속에서는 맛집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추억을 제외하더라도
맛이 있으니까, 이렇게 오래 가는거 아니겠습니까.
좋은 기억 오래가게 계속 맛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온천장은 노포가 많은 동네라 숨은 맛집 많습니다.
중식 좋아하시면 미미루, 금문 추천드립니다.
금문은 가격대가 좀 있으니 남의 돈으로 드실때 추천드리구요. ㅋ
다음번에 따로 한번 글 올려보도록 하...
그만 좀 먹어야 되는데...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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