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시장 갈릴리횟집

업무 마치고 복귀하면서 진급빵으로 소소하게(?)

려봉봉이 좋아하는 대게를 먹기로 합니다.

 

가성비 세트메뉴가 있는 걸 확인하고

복귀 루트에 있는 죽도시장을 방문하기로 합니다.

 

리뷰 갑니다.

 

갈릴리 : 예수님과 관련있는 호수 이름입니다

 

연다라 횟집이 생생정보통, 한국인의 밥상 등

매스컴도 많이 타고 손님도 많다고 하던데
그 맞은편에 있는 갈릴리 횟집에 들어갔습니다.

 

깨끗한 가게내부와 물때 없는 수조는

외지 손님들의 발길을 머물게 합니다.

 

 

어시장 구경은 늘 즐겁습니다.

 

세트를 주문해 놓고 이것저것 구경해 봅니다.

어려서부터 해산물 열심히 조달해서 먹인 덕분에

웬만한 해산물들은 줄줄이 꿰고 있습니다.

나중에 크면 아빠엄마도 사줘야 된다~

 

 

홍가리비

 

며칠 전에 국산 사량도 활 홍가리비 도매가가

1kg에 5800원 하던데..

여긴 얼마일지 궁금하긴 하네요.

 

 

낙지. 너네 좀 얌전하네?

 

저는 문어보다 낙지를 더 좋아합니다.

원래는 씹는 식감 좋아하는데,

낙지의 보들보들함이 더 좋더라고요.

두족류는 회, 찜, 구이 뭣하나 맛없는 게 없습니다.

 

 

수율 좋은 녀석들

수율이 좋기로 유명한 납작이 형제들.

광어도 좋고 문치가자미도 좋고.

뻰찌(어린 돌돔)도 물론 좋고.

근데 오늘은 대게 먹으러 왔으니까.

 

 

공격과 방어중에 난 방어

몇 년 새 몸값이 많이 뛴 방어.

대방어 집에서 다듬었다가 혼난 기억이 나네요.

초등 4인가족은 중방어 한 마리가 딱 맞는 듯.

 

 

레드킹크랩

 

몸통 돌기가 6개면 레드, 4개면 블루.

레드가 시세가 좀 더 비싸긴 하지만

바로 쪄 먹을 때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비싸... 너무나도...

 

 

홑게. 언젠간 먹어보겠지?

킹크랩과 맞짱 뜨는 가격의 홑게.

탈피직전의 대게로 손바닥만 합니다.

만 마리당 하나 정도 나온다 하죠.

 

1월 초 기준으로

러시아산 대게 1Kg 7만5천 원 선이니까

홑게는 1Kg에 15만원 정도 하겠네요.

진~~ 짜 비쌉니다.

 

하긴 옛날에는 팔지도 않았다고 하죠.

잡히면 배에서 그냥 바로 회로 먹었다고..

 

 

탈피 직전이라 속은 완전히 꽉 차있고,

몸통 아래의 껍질까지 다 먹을 수 있습니다.

회가 그렇게 맛있다 하던데...

 

 

아저씨 나이든 조권 닮으셨어요 ㅋ

바구니 없이 무게 잽니다.

상남자네. 이런 거 좋습니다.

 

 

탈출각

잠깐 올려놓은 대게들이 탈출합니다.

응 아니야. 그거 잘못된 선택이야.

 

 

탈출은 또 구경잼이지

뭐 가봐야 어디 가겠습니까. 사람 뱃속이지.

 

괜히 떨어져서 다리만 하나 부러지고

찜기 속으로 들어갑니다.

 

근데 부러진 다리는 그냥 버리네요?

 

 

다리 +1 득탬하였습니다

 

대게 고르는중

 

요즘 손님들은 정보도 많고 시세도 대충 압니다.

초록창 검색으로 대게 시세도 나오는 세상이니까요.

 

깐깐한 니즈를 잘 맞춘다면 장사 잘 되는 거죠.

 

 

놔라 인간아

여러 번 들었다 내렸다. 이거 골랐다 저거 골랐다.

별 말 안 하고 해 달라는 대로 다 해줍니다.

 

큰 건 비싸고 작은 건 쌉니다.

직원분이 대충 눈대중으로 잘 고르니 골라준

녀석들의 살 수율만 잘 체크하시면 됩니다.

 

사실 우리는 이게 중짠지 대짠지 잘 모르니까...

 

잔혹한 살해의 현장

게도 생물이라 피가 있죠.

집에서 쪄서 먹을 때도 피는 꼭 빼줘야 합니다.

피안 빼면 쪘을 때 비린내가 좀 심하고 

내장에서 쓰고 역한 맛이 납니다.

 

입안 이빨 사이에 칼을 푹 넣고

90도 꺾으면 피가 줄줄 나옵니다.

머리를 아래 방향으로 좀 세워 놓으면 되고요.

 

 

사람 설레게 하는 증기

 

기본세팅

착석하면 나오는 기본 세팅입니다.

어른 둘에 초등 둘이라 하니까

3인세트면 충분하다 하십니다. 양은 적당합니다.

하나씩 나오니 기다릴 동안 포만감도 생기구요.

 

주문 나올 때까지 다른 가게들 스윽 구경하면서 
대충 훑어봤는데 소소한 구성이나 세팅이 다를 뿐 
뭐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홍합탕 무한리필이죠

 

간단한 입가심용

 

계란찜, 초밥/꼬마김밥, 회무침, 참치마요 전병(?)

대게 쪄지는 동안의 지루한 기다림을

달래줄 입가심용 메뉴입니다. 맛있네요.

회무침은 방어 자투리 부분이 나왔습니다.

계절마다 바뀐다고는 합니다.

 

 

방어 물회

 

물회도 한 그릇 나옵니다.

원래 포항식은 물 없이 먹는데,

외지 사람들을 위한 메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거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이죠.

 

 

청어

나이 들고 좋아하기 시작하는 생선, 청어입니다.

싸고 맛있고. 녹진한 버터맛의 알도 참 좋습니다.

 

뼈하나도 없이 분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나서는

회 뜨기도 정말 좋은 생선입니다.

 

 

점박이 꽃게간장게장

 

무한리필 집에서 등장하는 점박이꽃게가

간장게장으로 나왔습니다.

맛있어서 리필해 달라 했는데...

이건 리필 안된다 하네요...

 

 

갓찐 해산물과 싱싱한 해산물

 

횟집 가면 미리 만들어 놓는 경우도 많은데,

막 쪄서 나온 새우랑 홍가리비 너무 좋네요.

전복과 멍게는 죽도시장 기본 세팅인데, 개복치 회가 다 있네요.

아이들에게 양보했습니다.

일단 먹어보고, 정체를 알고 나선 깜짝 놀라네요 ㅎㅎ

 

 

찍먹용 산낙지

간장 종지에 나왔던 산낙지.

맛보라고 준거라 양은 적습니다.

고추가 있는 걸 보니 수컷이네요 ㅎㅎ

 

 

알방어

 

메인 메뉴 중에 하나인 계절회가 나왔습니다.

알방어를 얇게 썰어서 나왔습니다.

 

려봉봉이 방어 지겨워서 안 먹는다 했는데

이건 마음에 든다 하시네요.

 

방어는 두툼하게 기름지게 먹는 게 보통인데..

제 회 써는 방식이 려봉봉 입맛에는 안 맞음을

무릎 꿇고 반성합니다. 앞으로 요래 썰겠습니다.

 

 

메인메뉴 등장

설레이는 자태

 

메인 메뉴인 대게의 등장입니다.

대게의 맛은 다들 아시죠??

대게는 대게 맛있습니다. ㅋㅋ

 

분명 려봉봉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잘 먹습니다.

 

까는 족족 애들 입으로 들어갑니다.

돈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또 새록새록합니다.

 

 

두개같은 볶음밥 하나요

높이 ㄷㄷ

 

공깃밥 2개에 게딱지 볶음밥 1개를 시켰는데

이모님들이 적은지라 밥이 좀 늦어졌습니다.

 

점잖게 컴플레인했더니 두 마리 같은 한 마리

볶음밥을 주십니다. 대박이네요 ㅎㅎㅎ

 

방어매운탕

마무리는 방어 매운탕에 공깃밥 뚝딱 했습니다.

약간 싱거우니 한소끔 끓여서 졸여 드시면 좋습니다.

 

 

< 총 평 >

 

갈릴리 대게/회 식당

대게 3인세트 :13만 원.

세트구성 : 대게 + 물회 + 모둠회 + 해물

(회나 해산물은 계절별로 다름)

 

초등 둘 4인가족 방문했는데,

사모님이 3인 세트만 해도 충분하다 했습니다.

대게 양에 비해선 가격이 좀 있긴 한데,

다양하게 이것저것 먹기엔 참 좋았습니다.

가격을 딱 만원씩만 내려도 참 좋을 듯한데.

 

그래도 깨끗하고 현금강요 없고

무엇보다 해산물 싱싱해서 좋네요.

 

 

욕먹는 전통시장도 많은데

이 정도면 괜찮은 듯합니다.

 

다만 그놈의 호객행위는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내 거친 생각과 그 묘한 눈빛과

그걸 강요하는 너님들은 늘 부담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