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브라더스사의 수피마 코튼으로 제작된 가디건입니다.
카디건이 올바른 표현이나 한국에선 가디건으로 더 많이 쓰죠 ^^
저를 추종(?) 하시는 동료분이 생일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개봉!!!

선물 받은 제품이라 가격이 크게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만,

가격에 대한 스토리가 있으니 살짝 언급.
브룩스 브라더스는 국내 출시 가격은 꽤나 높은 편입니다.
직구하면 워낙에 가격이 잘 나오는 브랜드인지라
한국 매장의 리테일 가격은 좀 아쉽긴 합니다.
아울렛을 가더라도 가격이 그리 할인 폭이 높은 편은 아니구요.
셔츠나 바지 판매하던 시절에는
1+1, 2+1 형식의 추가증정 형식으로 많이 판매 하던데
요즘은 확실히 노선을 좀 바꾼듯 하기도 합니다.
공홈은 가격을 좀 후려칠 때가 많아졌습니다.
제가 입고 찍으면 좋겠지만,
보시는분들 안구건강을 생각해서
공홈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베이지색 입니다.
저는 좀?? 꽤나? 덩어리진 체형이라
밝고 화사한 색상은 덩치가 좀 더 크게 보이게 만드는데
약간의 칙칙함(?)이 그걸 눌러주네요.
아래쪽으로 갈수록 약간 넓어지는,
벨트위로 약간씩 나오는 셔츠까지 커버되는
기능성 및 편의성 그 자체인 디자인입니다.
뒷목도 높은 편이라 셔츠에 최적화 되어 있어
라운드티에도 가디건을 걸치는 요즘에 보기엔
꽤나 올드한 스타일이지만,
피케나 셔츠 입을 때는 잘 어울리겠네요.

클래식한 로고가 돋보이는 포장지를 뜯으면 본품이 나옵니다.


<리본에 매달린 양> 모양의 로고는 1850년에 공식적으로 채택했습니다만,
이 로고 자체는 유럽 상인들이 화려함이나 고귀함을 상징하는 용도로 써왔다고 합니다.
1430년 부르고뉴의 황금양모 기사단의 훈장 모양입니다.
왠지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했어...

수피리어 피마코튼 (Superior Pima = Supima), 수피마 되겠습니다.
먼저 피마 코튼이라고 하는 면이 있습니다.
일반 면보다 길이와 강도가 월등히 우수합니다.
3.5cm 이상의 길이,
세계 면 생산량의 3% 내외 정도로 꽤나 귀한 면입니다.
수피마 코튼은 이러한 피마 코튼 계열 중에서도
일반 피마코튼 보다 35%이상 길고 세계 면 생산량의 1% 밖에 안되는
비싸고 귀한 소재입니다.
수피마는 미국 수피마 협회에서 상표로 등록하여
100% 미국산 수피마 코튼을 사용한 제품에만 붙일 수 있습니다.
호주, 페루, 미국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지만,
미국에서 상표권 등록을 해서 잘 써먹고 있기에 사실상
수피마 = 미국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제조는 차이나....



미국산 수피마를 중국에서 만들어서 전세계로 보내거...
맞지???

수피마 코튼은
긴 장모에서 오는 부드러운 촉감과 광택감,
탁월한 내구성과 흡습성, 뛰어난 발색이 장점인 반면,
뛰어난 흡습성으로 인한 오랜 건조시간과
수분을 머금는 능력으로 세탁시 수축과 뒤틀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얇습니다. 딱 만져봐도 좋은 재질.
그런데 또 찰랑거리면서 단단합니다.




클래식한 가디건은 셔츠 입을때나 입을것 같긴 한데,
빈도수가 적으니 최소 10년은 입지 않을까... 합니다.
안그래도 나이들면 셔츠를 좀 입을려고 하고 있으니
의외로 꽤나 흡족한 선물이네요.
이하는 잡다한 브랜드 스토리입니다..
안 읽으실 분들은 패쓰!
=======================================
사실 브룩스 브라더스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브랜드입니다.
1818년 처음 매장이 생겼고, 해리티지로만 보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패션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버튼다운 셔츠나 치노팬츠, 블레이져 등의 형태도
미국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 한 브랜드입니다.
아, PK셔츠도 가장먼저 상용화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랄프로렌도 브룩스 브라더스 매장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있구요.
링컨부터 오바마, 트럼프까지 45명의 대통령 중에서
40명의 대통령들이 브룩스 브라더스의 옷을 입어왔고
도날드 트럼프 역시 지난 취임식때 브룩스 브라더스의 코트를 입었습니다.
이런 브룩스 브라더스는 남북전쟁과 두번의 세계대전,
대공황에서도 살아남았지만 2020년 파산신청을 합니다.
특정 직업군을 제외하고는 캐주얼한 착장으로 정장을 입지않는 분위기,
유행을 고려하지 않은 고리타분한 스타일의 느낌, 비효율적인 매장 관리와 진열 등등의
여러가지 요건들이 맞물려 파산하게 된 것입니다.
2020년 이후 패션, 엔터 라이센싱 글로벌 1위 기업인 어센틱 브랜드 그룹( ABG)과
미 최대 쇼핑몰 소유주인 사이먼프라퍼티 그룹의 공동 사업체인 SPARC에 인수되었습니다.
이후 새로운 경영진이 폴로 랄프로렌 출신의 마이클 바스티안을 영입 했습니다.
원래 피오갓의 제리 로렌조나 톰브라운, 니고 등이 디렉터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마이클 바스티안이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왜냐구요??





마이클 바스티안 자체가 꽃중년 사기캐니까요.
회색빛 금발에 멋진 수염라인.
무엇보다 아이돌 뺨치는 외모.
자사 제품을 걸쳤을 때 나오는 아우라는 뭐.. 최고로 보여집니다.
바스티안 영입 후 디자인이 좀 고객친화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레져와 일상에 좀 더 가깝게 바뀌었으니까요.
폴로 라이크(Polo Like)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해리티지가 있는데다, 랄프로렌도 뭐 여기 출신이니까요.
================================================
전 브룩스 브라더스 좋아합니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스타일이 좀 올드 합니다.
그런데 이게 또 좋은 말로는 클래식 아니겠습니까.
폴로와 같이 아메리칸 클래식의 한 축인데,
퀄리티나 해리티지에 비해서 낮게 책정되는 가격.
저는 오히려 좋습니다.
아는 사람만 찾아 입는 느낌.
입어본 사람에게는 퀄리티 인정 받는 브랜드입니다.
'내돈내산 리뷰 (Goods-Foods) > 산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미스 (emis) 레오파드 코듀로이 에코백 (1) | 2025.02.05 |
---|---|
에어조던 1 로우 SE (Feat. 플래시 세일) (0) | 2024.02.23 |
생물대도감 렙티 팻테일 게코 (0) | 2024.02.21 |
조던 플리스 후드 by 제이미 홈즈 (0) | 2024.02.21 |
나이키 마노아 레더SE (2) | 2024.02.21 |